살아가는 이야기

새 별명 모나리자 엄마

착한재벌샘정 2005. 1. 31. 23:16
LONG
열심히 아이들과 논 덕분에 정빈이로 부터 상도 하나 받았습니다. 

밀감과 베이킹파우더로 탄산음료를 만들어 주었더니 이런 상을 주더군요.

 

                    

 

 <그의 딸>에서 저희들 넘어 갔답니다.

‘요리조리 과학 나라’라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 준비를 위해 실험을 하면서 만들어 주었더니 맛있었나 봐요. 정빈이는 요리 솜씨가 더 늘어 이제는 웬만한 칼질은 혼자서도 척척 하고 새로운 요리를 보면 꼭 해봐야 한다고 성화랍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한 요요와 하모니카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요요를 시작한 첫 날에는 탈진하여 쓰러질 정도였어요.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것을 이제는 오른 손 왼손 모두 100번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가지 신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두 번이나 영화관에 가서 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이 너무 좋다며 OST를 사달라고 해 그 음악에 취해 있기도 합니다. 지금도 정빈이가 틀어 놓은 그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 중이에요. 영화는 세 번 보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음악은 너무 너무 좋다네요.

 

예슬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의 평화길라잡이들을 따라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남편과 정빈이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형편이 여의치 못해 예슬이만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는데 기행문을 썼다고 하니 예슬이의 허락이 있으면 소개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쟁 세대가 아닌 17살 아이의 눈에 전쟁의 상처는 어떻게 느껴졌는지 궁금하시죠? 지구촌 다른 곳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생각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예슬이게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여행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친구 만나러 나간다더니 엄마를 위해 예쁜 강아지 인형을 사왔습니다. 좀 크기는 하지만 휴대 전화에 달고 다녀야겠어요. 제가 부드럽고 폭신한 인형을 좋아하거든요. 아주 예뻐요. 

 

오랜만에 글을 쓰니 이리저리 생각들이 뒤엉키네요. 본격적으로 새 책 작업을 하려고 하니 이곳에 글을 쓰지 않고는 도저히 원고 작업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하루 종일 이리저리 헤매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놀기만 했다는 1월이 제게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1월 10일은 1년 전 아이가 사고가 난 날이에요. 절에 서 지내는 제는 음력으로 지내다 보니 1월 28일이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1월 한 달을 놀며(?)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슬픔의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과 아이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슬픔이 더 커질 것 같은 마음에서. 그렇게 혼자서 많이 아팠습니다.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들 다른 아이에게 더 많이 해주자고 저 스스로를 달래보아도 그게 잘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안에 남아 있던, 사라진 줄 알았던 분노의 감정에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인천구치소에서 보내온 편지를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던 분, 기억하시죠? 그동안 가끔 소식을 전하며 지냈는데 1월 한 달 동안에는 한 통의 메일도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 분이 그곳에 가게 된 것이 교통사고 때문이었는데…. 아무리 제 마음을 달래도 도저히 그 분에게 편지를 쓸 수가 없었어요. 어쩌면 이곳에 이 말을 하고 나면, 그러고 나면 제 마음 속 분노의 감정도 수그러지고 그 분에게도 전처럼 편지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거를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그래도 수백 번 수천 번 그 때 아이가 친구와 외출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얼마 전 본 영화 두 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나비 효과>와 .

꼭 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어제 아침 를 같이 본 남편이 그러더군요.

“요즘 영화는 다 왜 이래? 과거로 돌아가서 어쩌자는 거야?”

두 편 모두 과거로 돌아가 또 다른 선택을 함으로서 현재를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우리에게 현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오늘은 내일의 과거가 될 거니까요. 과거에 이 말이 아닌 저 말을 했더라면, 이것이 아닌 저것을 선택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지금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한 마디와 우리가 선택하는 그 무엇이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너무도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가 바뀌면 전부가 바뀐다는 나비 효과 포스터의 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과거를 돌려 지금을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하나가 앞으로의 전부를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삶의 열쇠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내일의 과거가 되어 우리의 삶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면 우리의 지금만큼 소중한 것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저 조차도 혼란스럽습니다만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넓은 아량으로 읽어 주셨으리라 생각할게요. 그래도 되죠?

    

ARTICLE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사이 칼럼은 블로그로 이사를 했네요.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요즘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무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번 칠판에 적힌 글을 보여드렸는데 조금 더 첨가 되었습니다. 압력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남편이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미세스코리아’라고 했건만 정빈이는 ‘세스’를 다시 ‘스'로 고쳐버렸답니다. 그리고 진이 되었을 때 손을 흔들며 할 말까지 정해 두었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덕분에 정빈이로부터 새 별명을 하나 얻었어요. <모나리자 엄마>. 엄마가 잘 웃어주고 웃는 모습이 예뻐서 그런 이름을 주는 거래요.

 

정빈이가 적어 놓은 운동 계획은 이렇습니다.

아침 : 스트레칭 5분, 아령 5분, 반신욕

낮 : 달리기 15분, 아령 3분, 요가 5분

저녁 : 훌라후프 10분, 윗몸일으키기 10번

밤 : 훌라후프 20분, 아령 5분, 요가 10분, 윗몸일으키기 10번, 다리운동 5분, 마사지 15분, 스트레칭 5분

지키고 앉아 시간까지 잰답니다.

 

게다가 골판지로 이런 것도 만들어 행진하는 연습까지 시키고 있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시겠죠? 

이거 들고 행진 연습도 무지하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골판지로 무엇이든 척척 잘 만드는 정빈이가 전통 혼례를 하는 신랑 신부를 만들었는데 그 솜씨에 많은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수줍어하는 신랑 신부라서 얼굴을 분홍색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피부 관리를 위해 오이 맛사지도 하라고 성화를 부리고 대회에 나갈 때 머리는 끝 부분 10㎝ 정도만 웨이브를 넣으라네요.

정말 장난이 아니랍니다. 덕분에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조금 날씬해 졌습니다. 남편도 정빈이가 세운 운동 계획을 다 하려 애쓰는 저를 보고 감탄을 하더군요.

“덕분에 라인이 산다니까. 허리가 쏘옥 들어가는 것이. 어때요? 많이 날씬해졌죠?”

“그래? 라인은 나도 산다. 밖으로 볼록하게.”

남편은 여전이 유머가 넘칩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아이들과 요리책보고 맛있는 거 해먹고 지냈습니다. 팔자 좋은 소리라  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정말 이렇게 쉬어보기는 몇 년 만에 처음이랍니다. 너무 쉬어 컴퓨터 앞에 앉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랍니다. 아마 메일 보내고 답장 없어 서운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컴퓨터 안 켜고 사는 날이 더 많았으니까요.

남편이 있는 김천에 있는 동안 눈이 많이 와 눈사람도 만들었습니다. 크지도 않은 걸 만들면서 눈사람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어요.

 

                 


정빈이는 눈에 뒹굴어 보고 싶다며 신나게 뒹굴고 놀면서 저에게만 시키는 통에 다음 날 양쪽 팔에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였답니다. 제가 예슬이를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관절염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어 손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거든요. 엄살이 아니랍니다. 

눈 위에 누운 정빈이 입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하고 싶으시다고요? 머리 맡의 눈덩이는 굴리다 내팽겨쳐두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어찌나 신나하던지요.

 

                   

 

오늘 대구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내일이 걱정입니다. 또 눈사람 만들자고 하면 어쩌죠?

블로그의 가장 큰 단점이 긴 글은 나누어 써야 한다는 거네요. 저 처럼 글이 긴 사람들 알아서 짧게 쓰라는 건지(자격지심인가?)... 

아래의 <계속 보기>를 누르시면 나머지 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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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아이들과 논 덕분에 정빈이로 부터 상도 하나 받았습니다. 

밀감과 베이킹파우더로 탄산음료를 만들어 주었더니 이런 상을 주더군요.

 

                    

 

 <그의 딸>에서 저희들 넘어 갔답니다.

‘요리조리 과학 나라’라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 준비를 위해 실험을 하면서 만들어 주었더니 맛있었나 봐요. 정빈이는 요리 솜씨가 더 늘어 이제는 웬만한 칼질은 혼자서도 척척 하고 새로운 요리를 보면 꼭 해봐야 한다고 성화랍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한 요요와 하모니카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요요를 시작한 첫 날에는 탈진하여 쓰러질 정도였어요.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것을 이제는 오른 손 왼손 모두 100번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가지 신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두 번이나 영화관에 가서 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이 너무 좋다며 OST를 사달라고 해 그 음악에 취해 있기도 합니다. 지금도 정빈이가 틀어 놓은 그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 중이에요. 영화는 세 번 보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음악은 너무 너무 좋다네요.

 

예슬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의 평화길라잡이들을 따라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남편과 정빈이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형편이 여의치 못해 예슬이만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는데 기행문을 썼다고 하니 예슬이의 허락이 있으면 소개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쟁 세대가 아닌 17살 아이의 눈에 전쟁의 상처는 어떻게 느껴졌는지 궁금하시죠? 지구촌 다른 곳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전쟁에 대한 생각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예슬이게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여행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친구 만나러 나간다더니 엄마를 위해 예쁜 강아지 인형을 사왔습니다. 좀 크기는 하지만 휴대 전화에 달고 다녀야겠어요. 제가 부드럽고 폭신한 인형을 좋아하거든요. 아주 예뻐요. 

 

오랜만에 글을 쓰니 이리저리 생각들이 뒤엉키네요. 본격적으로 새 책 작업을 하려고 하니 이곳에 글을 쓰지 않고는 도저히 원고 작업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하루 종일 이리저리 헤매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놀기만 했다는 1월이 제게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1월 10일은 1년 전 아이가 사고가 난 날이에요. 절에 서 지내는 제는 음력으로 지내다 보니 1월 28일이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1월 한 달을 놀며(?)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슬픔의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과 아이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슬픔이 더 커질 것 같은 마음에서. 그렇게 혼자서 많이 아팠습니다.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들 다른 아이에게 더 많이 해주자고 저 스스로를 달래보아도 그게 잘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안에 남아 있던, 사라진 줄 알았던 분노의 감정에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인천구치소에서 보내온 편지를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던 분, 기억하시죠? 그동안 가끔 소식을 전하며 지냈는데 1월 한 달 동안에는 한 통의 메일도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 분이 그곳에 가게 된 것이 교통사고 때문이었는데…. 아무리 제 마음을 달래도 도저히 그 분에게 편지를 쓸 수가 없었어요. 어쩌면 이곳에 이 말을 하고 나면, 그러고 나면 제 마음 속 분노의 감정도 수그러지고 그 분에게도 전처럼 편지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거를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그래도 수백 번 수천 번 그 때 아이가 친구와 외출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얼마 전 본 영화 두 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나비 효과>와 .

꼭 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어제 아침 를 같이 본 남편이 그러더군요.

“요즘 영화는 다 왜 이래? 과거로 돌아가서 어쩌자는 거야?”

두 편 모두 과거로 돌아가 또 다른 선택을 함으로서 현재를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우리에게 현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오늘은 내일의 과거가 될 거니까요. 과거에 이 말이 아닌 저 말을 했더라면, 이것이 아닌 저것을 선택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지금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한 마디와 우리가 선택하는 그 무엇이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너무도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가 바뀌면 전부가 바뀐다는 나비 효과 포스터의 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과거를 돌려 지금을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하나가 앞으로의 전부를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삶의 열쇠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내일의 과거가 되어 우리의 삶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면 우리의 지금만큼 소중한 것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저 조차도 혼란스럽습니다만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넓은 아량으로 읽어 주셨으리라 생각할게요. 그래도 되죠?